브리즈번 워홀 1년, 솔직한 현실 후기 (좋았던 것 힘들었던 것 다 씁니다)
브리즈번 워홀을 준비하면서 가장 읽고 싶은 글이 실제로 살아본 사람의 솔직한 후기일 겁니다.
좋은 것만 쓴 글은 넘쳐납니다. 여기서는 좋았던 것과 힘들었던 것을 모두 씁니다.
도착 첫 달, 생각보다 많이 외로웠습니다
브리즈번 공항에 내렸을 때 설렘보다 막막함이 먼저였습니다.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곳에서 혼자 짐을 끌고 백팩커스로 향하는 길이 생각보다 쓸쓸했습니다.
처음 2주는 일자리도 없고 친구도 없었습니다. 썬브리즈번 게시판에서 쉐어하우스를 구하고 영문 이력서를 들고 카페와 레스토랑을 돌아다니는 것이 첫 달의 대부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상상하던 워홀과 현실이 다르다는 걸 첫 달에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은 한 달이 지나면 적응이 됩니다.
일자리, 생각보다 빨리 구해졌습니다
이력서를 직접 들고 다니기 시작한 지 2주 만에 써니뱅크 인근 한식당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처음에는 한인 업소에서 시작했습니다. 영어 부담이 없었고 일을 배우기도 수월했습니다. 3개월 뒤에는 로컬 카페로 이직했습니다.
로컬 카페는 처음에 긴장됐지만 일하면서 영어 실력이 빠르게 늘었습니다. 손님들이 생각보다 친절해서 금방 적응됐습니다.
돈은 얼마나 모았나
풀타임으로 일했을 때 세후 월 AUD $3,300~$3,800 정도 받았습니다. 방값 $980, 식비 $300, 교통비 $40, 통신비 $30 빼면 매달 AUD $1,900~$2,400 정도 저축했습니다.
1년에 약 AUD $20,000~$25,000 정도 모을 수 있었습니다. 한화로 약 1,800만~2,300만 원 수준입니다.
절약하려고 외식을 거의 안 했고 주말 여행도 많이 줄였습니다. 돈을 많이 모으려면 그만큼 절제가 필요했습니다.
브리즈번에서 좋았던 것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연중 맑은 날이 많고 겨울에도 포근합니다. 한국처럼 혹독한 추위가 없어서 생활이 편했습니다.
교통비가 거의 안 들었습니다. $0.50 균일 요금 덕분에 시티까지 기차를 타도 500원이었습니다. 교통비 걱정은 전혀 안 해도 됐습니다.
주말에 골드코스트를 갈 수 있었습니다. 기차로 1시간 거리에 세계적인 해변이 있다는 것은 브리즈번만의 큰 장점입니다.
사람들이 친절했습니다. 브리즈번 사람들은 시드니나 멜버른에 비해 여유롭고 친근한 편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실제로 느꼈습니다.
브리즈번에서 힘들었던 것
방값이 생각보다 비쌌습니다. 써니뱅크 싱글룸이 주당 $230~$260이었는데 처음엔 이게 월 AUD $1,000 가까이 된다는 게 실감이 안 났습니다.
영어가 늘기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한인들 사이에 있으면 영어를 쓸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의식적으로 로컬들과 대화하려고 노력했는데 처음에는 말이 잘 안 나와서 답답했습니다.
가끔 외로웠습니다. 명절이나 생일 같은 날에 가족이나 친구들이 그리웠습니다. 이건 워홀을 오면 다들 겪는 감정인 것 같습니다.
한국 음식이 당겼습니다. 써니뱅크에 한국 마트와 식당이 있어서 그나마 버텼습니다.
다시 한다면 할 건가요
네, 다시 해도 할 것 같습니다.
돈도 모았고, 영어도 늘었고, 혼자 살아가는 법을 배운 1년이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았고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그 경험이 지금 제 자신감의 일부가 됐습니다.
브리즈번 워홀을 고민하고 있다면 너무 완벽하게 준비하려다 못 가는 것보다 일단 가보는 게 낫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브리즈번 워홀 경험이 있으신 분들 좋았던 것, 힘들었던 것 댓글로 나눠주세요.
더 많은 브리즈번 정보는 블번사 커뮤니티에서 나누고 있습니다. https://ozhan.kr/hantalk/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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